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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43조 시진핑 女조카’ 호주서 체포?… 들끓는 中 SNS
  • 허겸 기자
  • 등록 2025-08-12 21:07:30
  • 수정 2025-08-12 21: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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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데일리메일 "보석금 700억 원은 사실 아냐… 副의 이유는 불분명" 
  • 신분·자산 출처 명확지 않아… 명품에 호화저택·개인 경호원까지 
  • 中 특권층 자녀 의혹 확산… 시진핑의 친동생 시위안핑 친딸 說도

중국계 여성 양란란(왼쪽)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사고 장면. 데일리 메일 캡처. 

호주에서 체포됐다 풀려난 정체불명의 여성이 시진핑의 동생 시위안핑(習遠平)의 친딸이라는 소문과 함께 개인 자산이 243조 원에 달한다는 추측까지 난무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중국계 여성 양란란(楊蘭蘭·23·Lanlan Yang)은 지난달 2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시드니 교외에서 150만 호주달러(한화 약 13억5000만 원)짜리 롤스로이스를 역주행 하다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서는 그녀가 엄청난 자산을 지니고 있어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루머가 확산했다. 호주 역사상 최고액인 약 8000만 호주달러(약 721억 원)의 보석금을 냈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이 사건을 추적해온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왜 중국 소셜미디어는 터무니없이 부유한 상속녀 사건으로 들끓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보석금과 관련한 소문은 일단 검증이 가능한 거짓이라고 봤다. 


신문에 따르면 법원 대변인은 “보석에 금전 조건은 없었고 온라인에 떠도는 일부 소문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출처를 밝힌지 않은 채 양란란이 체포됐을 당시 지역은행 계좌에 2700억 호주달러(약 243조 원)가 있는 걸 발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은행 잔고에 대한 주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과 호주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엄청난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양씨가 엄청난 부를 갖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양씨 사건으로 중국 네티즌이 들끓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드니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빌라촌에서 시가 수천만 호주달러(수백억 원) 상당의 호화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사고 차량 외에도 80만 호주달러(약 7억2100만 원) 상당의 등록되지 않은 흰색 롤스로이스 컨버터블을 소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은 채로 차고에 두고 있다. 고급 SUV는 바깥에 세워뒀다. 


또한 사고 당일 보석 심문 때 입었던 샤넬 상의만 해도 3만 호주달러(약 28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그녀의 신원 추적에 나섰지만 소셜미디어 계정, 회사 근무 경력, 부동산 등록 기록, 개인 사업 등 상업 활동 이력 등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가 지금까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킨다. 


중국 안팎에서는 양란란이 공산당 주요 지도자의 가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에이킨 경영대학원의 중국 문제 전문가 프랭크 셰 교수 역시 “중국은 개인정보 유출이 매우 흔한 나라”라며 “중국에서 이 정도로 신상 정보가 완벽히 차단된 경우는 국가지도자급 인사의 가족 정도에서나 가능하다”고 논평했다.


일각에서는 양 씨의 이름이 ‘란란’처럼 같은 글자를 반복하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에서 이름에 같은 글자 두 개를 쓰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층 자녀들 가운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딸 류핑핑(劉平平),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손자 보궈궈(薄瓜瓜)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양란란이 양상쿤(楊尚昆) 전 국가주석 가문의 후손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양상쿤은 중국공산당 혁명 원로 8명 중 하나로 지난 1998년 베이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홍콩과 해외 언론이 혁명 원로 8명과 그의 직계 가족, 배우자 등 103명의 재산 내역을 추적한 바에 따르면, 양 씨 가문도 거액의 자산을 해외에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으나 음주 측정을 거부해 체포된 양란란(빨간 동그라미). 그녀는 보석 석방돼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우측은 그녀의 개인 경호원 | NTD 제공 / 에포크타임스 온라인판 캡처.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양씨를 ‘천룡인’(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천상계 주민, 특권 계층을 꼬집는 표현)에 빗대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정치·사회 등 뉴스에도 ‘양란란’을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나, 이런 표현들은 금세 삭제되는 상황이라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호주 언론의 사진에 포착된 양란란의 경호원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 경호를 맡는 베이징 무장경찰 특수부대 출신이라며 출신지와 실명까지 직접 거론하고 있다.


셰 교수는 이런 소문과 의혹이 그치지 않는 것은 양란란의 정체와 재산 출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건은 중국 권력층이 국내외에서 누리는 특권과 부패 실태가 한 젊은 여성의 교통사고로 드러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란란의 첫 공판은 오는 15일 시드니 다우닝센터 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게시물들. 시진핑의 조카가 양란란이며 시씨가 빼돌린 돈을 양란란이 보관 중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 SNS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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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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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yc712025-08-12 21:51:35

    여기나 그기나 공산당은 재산모으는건 으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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