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8월10~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74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6187억원을 순매도해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
이번 주 자금 흐름의 이름은 ‘외국인 수급의 역회전’이다.
지난주 Capital Rotation Radar의 질문은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며칠 이상 이어지는지, 반도체에 들어온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 원화와 시장 변동성이 함께 안정되는지였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는 상당 부분 답이 나왔다.
코스피는 7일 6258.77에서 14일 6977.94로 올라 한 주 동안 11.49% 상승했다. 코스닥도 8.24%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0.4%, 나스닥은 0.1%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6% 하락했다. 이번 코스피 급등을 미국 증시의 단순한 동조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은 10~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7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7719억원을 샀고 개인은 7조84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618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돈은 특히 두 종목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2조4476억원, 삼성전자는 2조2900억원으로 두 종목을 합치면 4조7000억원을 넘는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대형주 두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오후 3시30분 1418.3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주식 매수와 함께 원화도 1420원 부근에서 안정을 찾았다.
주식시장에 반영된 공포도 낮아졌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전주 75.59에서 55.31로 26.83% 떨어졌다. 지난달 급등했던 극단적인 공포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의미다. 다만 55선 역시 평시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어서 변동성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지난주 체크포인트 결과
• 외국인 현물 순매수 지속: 확인
주간 누적 순매수액이 6조5741억원에 달했다. 하루짜리 저가매수와는 규모와 기간이 달라졌다.
• 반도체 밖으로 매수 확산: 부분 확인
SK스퀘어·셀트리온·LG전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들어왔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 코스닥까지 외국인 복귀: 실패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6187억원 순매도가 이어졌다. 현재 자금 이동을 ‘한국 주식 전체 매수’라고 부르기 어려운 근거다.
• 시장 변동성 완화: 확인
VKOSPI가 한 주 동안 26.83% 하락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강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가격 움직임만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첫째는 코스피 7000선에서도 외국인이 사는가다. 14일 장중 7010.86까지 오른 만큼 다음 매수는 저가매수와 추격매수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둘째는 반도체에서 자동차·금융·산업재로의 확산이다. 매수 업종이 넓어진다면 ‘반도체 포지션 복원’에서 ‘한국 비중 확대’로 해석을 한 단계 바꿀 수 있다.
셋째는 코스닥이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사면서 코스닥을 계속 판다면 대형주 중심의 수급 양극화가 더 선명해진다.
넷째는 VKOSPI다. 50선 아래로 추가 하락하는지, 아니면 코스피 7000 부근에서 다시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
과도하게 단정하면 안 되는 점
6조5741억원 순매수를 곧바로 구조적 ‘바이 코리아’라고 부르기는 이르다. 직전 급락 폭이 컸던 만큼 저가매수와 포지션 복원이 상당 부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모두 숏커버링이나 일시적 반등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됐고 변동성도 크게 낮아졌다.
외국인은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 한국 전체를 산 것이 아니라 대형 반도체의 가격부터 다시 맞추고 있다.
※이 기사는 공개된 시장자료를 토대로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금융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