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특집] 은폐된 46년의 공백… 폭도 총맞아 죽을지 공포에 떤 계엄군
1980년 5·18 당시 총·칼·낫·곡괭이를 든 무장 폭도들에게 포위된 채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계엄군 장병들의 피맺힌 절규가 담긴 자필 수기가 5·18의 진실의 퍼즐을 채워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가해자’라는 낙인 뒤에 숨겨진 계엄군의 절절한 비애가 담긴 수기는 46년간 ‘학살자’로 매도돼 온 그간의 계엄군 이미지와 큰 괴리를 낳고 있다. <한미일보> 취재진이 2년 전 단독 입수한 ‘광주사태 진압을 위한 충정작전 체험담’은 폭도들의 무장 공격으로 공포에 직면한 장병들이 죽음을 넘나드는 사선에서 생존을 갈망하는 한 인간으로서 고뇌와 애환·절규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안보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칼럼·논단집 ‘안보에는 휴일이 없다’가 출간됐다. 정훈장교로 시작해 국방일보 편집인과 안보단체 활동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안보 현장을 지켜온 한 전직 장교의 기록이 책으로 묶였다.
저자는 1974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이후 야전과 육군본부, 합동참모본부, 국방부 등 군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역 후에도 국방일보 편집인과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재향군인회 활동 등을 통해 안보 담론 형성에 참여해 왔다. 이번 책은 그가 군 매체와 언론에 기고했던 안보 칼럼과 논단 60여 편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안보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문제’라는 주제로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 ‘안보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보훈은 그 나라의 국격이다’의 3개 장을 통해 강군 육성, 안보 개념 정립, 보훈 철학을 다루고 있다.
제2부 ‘안보논단’에서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안보현장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중심으로 연합방위, 위기관리, 안보교육 등 국가안보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교훈을 정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론 중심의 안보 담론보다 실제 군 조직과 안보 현장에서 겪은 체험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안보는 특정 집단의 과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며, 국가가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을 거듭 환기한다.
오늘날 안보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지만, 동시에 안보 피로감과 무관심도 커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시대일수록 국가를 지킬 힘과 국민적 공감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곳곳에는 군과 사회를 함께 경험한 저자의 문제의식과 책임감이 녹아 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