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등산을 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게 되고 저절로 복식호흡이 가능하게 된다. Ⓒ한미일보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다. 등산은 시간당 400~600kcal를 소모하는 고강도 운동으로 하체 근력과 심폐 기능 강화에 탁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등산이 단순히 신체 건강을 넘어 ‘성격’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핵심 열쇠가 바로 ‘호흡’에 있다.
얕은 호흡이 다혈질을 만든다?!
현대인은 운동량이 적다 보니 복식호흡법을 잊고 흉식호흡만 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이 짧고 얕은 ‘흉식호흡’은 교감신경을 쉽게 긴장시킨다. 교감신경(Sympathetic Nervous System, SNS)은 자율신경계의 일종으로, 긴장 상황에서 몸을 ‘투쟁-도피(Fight-or-Flight)’ 반응 상태로 만드는 신경이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소화가 억제된다. 이는 신체를 위협에 대응시키기 위한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얕은 호흡이 일상이 되면 작은 일에 흥분하거나 쉽게 노하는 등 성격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한 뇌는 체내 산소의 30%를 소비하는 곳으로 나쁜 호흡은 집중력 장애와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횡격막의 움직임에 방해를 받아 호흡이 짧아지는데 살진 사람이 화가 많고 성격이 급하다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암 환자의 경우에도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흉식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체액이 산성화돼 적혈구가 엉기는 연전현상을 일으키고 세포 건강을 더욱 해치게 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처럼 나쁜 것이 들어오면 좋은 것을 몰아내고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반면, 복식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길고 깊게 가져가는 연습을 하면, 급한 성격이 완화되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복식호흡은 세포 말단까지 산소를 공급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고, 체내의 기화성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내장지방 제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뇌의 미세혈관까지 산소가 도달하게 돼 집중력이 올라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등산은 복식호흡의 ‘최고 수행처’
이렇게 좋은 복식호흡이지만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깊은 호흡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이때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게 되고 저절로 복식호흡이 가능하게 된다.
호흡할 때 명심할 것은 입은 꼭 다물고 필터 역할을 하는 코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깊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날숨 6초, 들숨 5초로 시작해, 숙련되면 날숨 12초, 들숨 10초까지 늘리는 것이 좋다. 즉 호흡의 중심축을 아랫배에 두고 1분에 5~6회 정도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등산이 어려운 상황일 경우 크게 웃기, 펑펑 울기, 친구와의 수다는 훌륭한 복식호흡 효과가 있다. 특히 여성들의 ‘울화’를 치료하는 데 수다와 웃음은 자동차 시동을 거는 것과 같은 강력한 촉진제 역할을 한다.
‘한숨’은 우리 몸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보내는 ‘최후의 자구책’이다. 한숨이 나오기 전에 등산을 통해 배로 깊게 숨 쉬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호흡은 단순히 산소를 들이마시는 행위 그 이상이다. 건강을 지키는 기본 수칙이 ‘바른 호흡’ ‘바른 식사’ ‘물’ ‘햇빛’ ‘휴식’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게 호흡이다. 호흡만 바르게 해도 일상 속 많은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박찬영 원장
서울 사당동 어성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학박사. MBN ‘엄지의제왕’ 등 TV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해독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서로 ‘아토피 여드름 어성초로 고친다’ ‘양념은 약이다’ ‘해독의 기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