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제주 피해 또 있다…"6월 출국 후 감감무소식"
제주지역에서만 현재 감금·폭행·실종 신고 5건
제주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에서 캄보디아로 떠난 20대 청년이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제주서부경찰서에 20대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수개월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감금·실종 등 범죄 피해 신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가족이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 6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입국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는 출국 당시 제주에 거주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제주에서 신고한 것"이라며 "현재 캄보디아 관련 신고 접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체 건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과 협박, 실종 등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A씨 사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건이 접수됐다.
지난 6월 24일 제주에 사는 20대 청년 B씨가 "캄보디아에서 휴대전화와 계좌 등 금융 정보를 강탈당했다"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일자리를 소개받아 6월 1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B씨는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금과 폭행 피해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7월 7일에는 제주 지역 20대 청년 C씨가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과 협박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지난 6월 초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믿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하고 7월 초 가까스로 탈출해 현지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제주로 돌아왔다.
아울러 지난 7월 9일 "신원불상자로부터 20대 D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틀 뒤인 7월 11일 또다시 텔레그램을 통해 D씨 가족에게 연락한 신원불상자는 D씨와 가족이 통화할 수 있도록 한 뒤 몸값으로 3천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가족이 제안에 응하면서 D씨는 지난 8월 10일 귀국, 현재 정신적 충격을 받고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7월 11일 20대 E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지난 8월 28일 경찰 접수됐다.
하지만 E씨는 신고 3개월 만인 이달 귀국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범죄 피해 여부를 재수사하고 있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현지로 가고,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신고가 접수되고 있고 조금이라도 범죄 의심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