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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카이치 내각 주요 포스트에 우익성향 인사 대거 포진
  • 연합뉴스
  • 등록 2025-10-21 2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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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 총리지만 여성 각료는 2명…첫 입각은 10명
  • 고이즈미, 하야시 등 자민당 총재 선거 경쟁자들도 기용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 행보를 보여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첫 내각에 우익 성향 정치인을 주요 포스트에 대거 포진시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곧바로 내각 인사 명단을 확정했다.


명단을 보면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 2인자격인 관방장관에는 기하라 미노루(56) 전 방위상이 기용됐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처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온 정치인으로 지난해는 현직 방위상 신분임에도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3년 만이었다.


당시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자 그는 "내정(内政) 문제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역시 요직인 재무상에는 가타야마 사쓰키(66) 전 지방창생상이 선택됐다.


가타야마는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다카이치의 추천인으로 나서며 친 다카이치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잡지 등 기고를 통해 한일 통화스와프 동결 등 경제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됐을 때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일본의 신임 재무상에 기용된 가타야마 샤쓰키일본의 신임 재무상에 기용된 가타야마 샤쓰키. 교도 연합뉴스. 

외무상에 기용된 모테기 도시미쓰(70)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가 갈등을 빚던 2021년에도 외무상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에 의해 '골포스트'(골대)가 움직여지는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고 공격하며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방위상을 맡은 고이즈미 신지로(44) 전 농림수산상도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왔다.


그는 올해 패전일인 8월 15일에는 현직 각료 신분임에도 참배했다.


이들 2명과 신임 총무상에 기용된 하야시 요시마사(64) 전 관방장관은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다카이치 총리와 표를 놓고 싸운 경쟁자들로 '전원 활약'이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사 방침에 의해 다시 각료로 기용됐다.


이밖에 첫 입각으로 환경상을 맡게 된 이시하라 히로타카(61)는 '극우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의 3남이다.


기하라 미노루 신임 일본 관방장관기하라 미노루 신임 일본 관방장관. 교도 연합뉴스. 

이시하라 전 지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는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거나 한국이 강제병합을 선택했다는 등 살아있을 때 수많은 망언을 쏟아낸 극우 성향 정치인이었다.


첫 입각은 스즈키 노리카즈(43) 농림수산상, 기가와다 히토시(55) 국토교통상, 마쓰모토 히사시(63) 디지털상, 아카마 지로(57) 국가공안위원장, 오노다 기미(42) 경제안보담당상, 히라구치 히로시(77) 법무상, 마쓰모토 요헤이(52) 문부과학상 등 10명에 달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첫 여성 총리이지만 여성 각료는 가타야마 재무상과 오노다 경제안보담당상 등 2명만 발탁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미국과 관세협상을 담당한 아카자와 료세이(63) 전 경제재생상은 경제산업상에 기용됐다.


이밖에 후생노동상에 우에노 겐이치로(60), 국토교통상에 가네코 야스시(64), 부흥상에 마키노 다카오(66), 저출산상에 기가와다 히토시(55), 경제재생상에 기우치 미노루(60)가 각각 선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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