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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美 재무차관보 "달러패권 약화? 달러 중심 질서 여전히 견고"
  • 연합뉴스
  • 등록 2025-11-06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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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연구원, 클레이 로워리 IIF 부총재 초청 조찬강연


 IIF 웹사이트 캡처. 

올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패권이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달러 중심의 국제 경제 질서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보를 지낸 클레이 로워리 미국 국제금융협회(IIF) 부총재는 6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워리 부총재는 "달러 패권 종말론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데 현실은 다르다"면서 "달러 중심의 국제 경제 금융 질서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IIF 분석에 따르면 달러는 글로벌 외환보유액의 약 60%, 국제 교역 결제의 80% 이상, 전 세계 채권 발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달러는 여전히 국제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라며 "세계는 포스트-달러가 아닌, 달러의 역할이 확장·진화하는 다층적 달러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중심 체제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실물·금융·디지털 등 다층적 체계로 재편되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로워리 부총재는 디지털 금융 혁신이 달러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했다.


그는 "테더와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 주요 매입자로 부상했고, 2024∼2025년 1분기 기준 매입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라며 "디지털 환경에서 달러 유동성이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소매 결제를 중심으로 사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탈달러화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달러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더 이상 단순한 통화나 결제 수단이 아닌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라며 "한 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로워리 부총재는 올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경기순환적 조정에 따른 것일 뿐,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달러 역할이 구조적으로 약화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 110대에서 하락해 9월 중 96대까지 밀렸다가 최근 100선 위로 올라섰다.


또한 금값 급등과 주요국 외환보유고 금 비중 확대가 달러 패권 이탈 신호라는 해석에도 "금값 상승으로 가격 평가 효과에 불과하다"며 "달러 보유를 전략적으로 줄이는 움직임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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