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가 발발한 기니비사우에서 군인이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쿠데타가 발발했다.
AFP통신은 기니비사우의 군 장교들이 26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수도 비사우 육군본부 장교들은 대선 개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가통제권을 장악했으며 앞서 치른 대통령 선거 과정을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사우 대통령궁 인근과 선거관리위원회 인근에서 충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총격 소식 후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재선에 도전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53) 대통령이 대통령궁 내 사무실에서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다.
대선이 치러진 것은 지난 23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12명의 후보가 나서 투표율 65%를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엠발로 대통령과 야당인 사회재생당(PRS)의 페르난두 디아스 다 코스타(47) 후보는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코스타 후보는 이번 쿠데타가 ‘위장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재선이 불리해지자 현 대통령 측에서 27일 예정됐던 개표를 방해하기 위해 작전을 폈다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인민전선’도 성명을 통해 “엠발로 대통령과 군부가 선거 결과 발표를 막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조작했다”며 “엠발로 대통령이 임시 대통령과 총리를 지명한 뒤 재선거를 실시해 재출마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디아스를 비롯한 야권은 주민들에게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을 종용했으나 이날 오전 수도 비사우는 평소와 다름없이 상점이 문을 열고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됐다.
세네갈과 기니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 기니비사우는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4차례의 쿠데타와 10여 차례의 쿠데타 시도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지속돼 왔다.
최근에도 2022년 2월 수도 비사우 정부 청사에서 쿠데타 시도가 발생해 진압됐고, 2023년 11월에도 쿠데타 시도와 무산이 이어졌다.
한편 기니비사우를 겸임하는 주세네갈 한국대사관은 교민 공지를 통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당분간 자택 등 안전한 곳에 머무르며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교민은 1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