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궐기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야외계단에서 ‘사관학교 통합·육사 이전 반대 범국민 궐기대회’가 오늘 8일 오전 11시에 개최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군 역사상 전례 없는 대규모 공동 행동이다.
3군 총동창회가 국가 안보의 단일 사안을 두고 함께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본 행사 전 국민의힘 윤상현, 김기현, 유용원 의원의 찬조 연설이 있었고, 행사 진행 중 나경원 의원이 정곡을 찌르는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오늘 궐기대회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를 비롯해 사관학교 동문, 안보 단체, 예비역 및 종교계, 학부모, 시민단체 등 46개 단체 약 3000명의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배부한 우의를 입고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육사 이전 획책 중단' 등의 손팻말을 든 채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켰다.
본 행사는 육사총동창회장과 한기호 국회의원이 대회사로 문을 열었다.
한 의원은 "이번 시도는 안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진행되는 졸속이자 무모한 도박"이라며, "통합에 소요될 3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혈세를 국가 안보 강화와 군의 미래를 준비하는 '강군 육성'에 투자해야지, 명분 없는 통합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육사 총동창회장의 연설 중 "육군사관학교에서 지난 80년간 2만2426명의 장교가 양성되어, 軍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히, 5%가 넘는 1476명이 전사하였다는 대목에서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 규탄사에 나선 김요환 전 육군참모총장은 "현대전과 미래전의 양상이 고도화될수록 각 군의 고유한 전문성과 정체성을 살린 정예 장교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인위적으로 묶는 통폐합은 군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하고 국가 안보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시민·청년·학부모 대표단 또한 "안보의 요람인 사관학교가 정치적 논리나 부동산 기획 등 비군사적 이해관계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의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사 지방 이전 시도를 범국민적으로 규탄하고, 국가 안보의 근간을 지켜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행사 막바지에는 총동창회장단의 주도로 결의문 낭독과 결의 구호 제창이 이어졌다. 결의의 골자는 △사관학교 통폐합 추진 즉각 중단 및 원점 재검토 △호국정신의 상징인 육사 지방 이전 중단 및 태릉지역 아파트 건립 기획 폐기 △군사 전문가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표성 있는 협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만세 삼창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후 12시30분 폐회 직후, 참석자 대표단은 국회의장실과 국방부를 차례로 방문하여 3000여 명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결의문을 직접 전달하고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