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생산거점서 LFP ESS 공급할 듯…약 50GWh 규모
이것이 46시리즈 배터리 전기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5조9천4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조6천억원 대비 23.2%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ESS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고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 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관세 등에 따라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공급 물량은 셀당 가격을 85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50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수입되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등을 포함해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8.4%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 공급되는 중국산 LFP 배터리 셀 가격은 지난해 약 73달러에서 내년에는 약 8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생산거점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기업의 LFP 셀 공급 예상 가격이 85∼9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우위는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S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공간을 ESS 매출 성장을 통해 달성해 하반기에는 의미 있는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