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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작가칼럼] 김민웅 “미국의 광주 학살 음모”는 괜찮고 ‘북한군 개입설’은 처벌 대상?
  • 박주현 작가
  • 등록 2026-05-16 22: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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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시위대와 진압군이 대치하고 있다. 흑백을 컬러로 변환.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구본기(왼쪽) 촛불행동 전 공동대표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을 왜 그토록 단호하게 반대해야 하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끔찍한 시청각 교보재가 광주 광산구 보궐선거판에 등장했다.

 

“미국의 광주 학살 음모”

 

구본기 후보의 유세장에 마이크를 잡고 등단한 백발의 사내가 내뱉은 이 기괴한 연설 한마디가 그 해답이다. 이 황당한 반미 음모론을 확신에 차 읊어댄 자는 다름 아닌 김민웅.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친형이자, 좌파 진영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한 장의 사진 속에는 한국 좌파가 역사를 어떻게 인질로 잡고, 어떻게 오염시키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에게 5.18은 무고한 시민의 피와 눈물이 서린 역사적 비극이나 민주화의 성취가 아니다. 80년대 주사파 시절부터 맹신해 온 낡고 병든 ‘반미 세계관’을 2026년의 대중에게 합법적으로 주입하기 위한 아주 편리한 숙주일 뿐이다.

 

그들이 ‘미국 배후설’이라는 허무맹랑한 삼류 음모론을 사실인 양 선동하는 것을 국가가 묵인하고 용인한다면, 역사의 논리적 방어선은 그 순간 완벽하게 붕괴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북한군 개입설’이 광주 정신 왜곡으로 처벌 대상이라 한다면 이런 허무맹랑한 ‘미군 학살 음모론’도 같은 잣대로 엄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 아닌가?

 

양쪽의 극단적인 음모론이 5·18을 먹잇감 삼아 뜯어먹고 있는데도, 정작 광주는 이 정신병적인 역사 왜곡 앞에 단호히 반대하지 못하고 침묵한다. 오히려 권력의 비호를 받는 좌파 외곽 단체들이 광주를 독점하며 이런 자들을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

 

이들이 5·18을 자신들의 이념적 방패로 삼아 헌법의 처마 밑으로 숨으려 하는 한, 5.18의 헌법 등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반미와 음모론에 국가 최고 규범의 면죄부를 쥐여주는 치명적인 자해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리를 진정으로 구역질 나게 하는 것은, 이 거창한 반미 투사들의 소름 돋는 이중성과 일상화된 위선이다.

 

마이크를 잡고 미국의 학살 음모를 부르짖으며 대중의 핏대를 세우는 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라. 그들은 입으로는 미 제국주의 타도를 외치지만 정작 자신들의 금쪽같은 자식들은 어떻게든 그 끔찍한 학살국가(?)인 미국의 심장부로 유학을 보내지 못해 안달이다. 

 

자본주의의 단물은 가장 악착같이 빨아먹으면서, 대중 앞에서는 미국의 횡포를 규탄하는 완벽한 인지부조화. 미국에서 유학한 자식들이 미국 기업에 취직하면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면서, 광장에만 나오면 반미 투사로 돌변하는 이 구역질 나는 민낯.

 

광주가 이 낡은 운동권 기생충들을 스스로 털어내지 않는 한, 5·18은 영원히 저들의 정치적 땔감으로 소모될 것이다. 국무총리의 형이라는 자가 백주대낮에 반미 음모론을 퍼뜨려도 묵인하는 정권 아래서 헌법 등재를 논하는 것. 그것은 숭고한 역사의 기념이 아니라, 낡은 이념의 사기극에 국가 헌법을 상납하는 짓이다. 






◆ 박주현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칼럼니스트, 수필가. 페이스북에서 정치, 시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수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에세이집 ‘폭풍의 바다를 건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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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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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5-17 06:52:45

    형제 빨치산 의도 좋네 사기꾼 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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