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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 칼럼] 쓰레기 모아 정권 찾을 수 있을까
  • 김태산 고문
  • 등록 2025-12-29 1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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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결과 단합에는 지켜야 할 원칙 있어…
  • “최고의 단결은 썩은 것을 잘라내는 것”

쓰레기는 모아봤자 악취만 진동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다렸다는 듯이 장관 자리를 차버리고 대선에 나왔던 김문수가 “한동훈은 우리당의 보배, 우리는 하나다”며 한동훈과 러브샷까지 해서 말들이 많다.

 

이 사실을 놓고 일부 사람들이 국민의힘은 한동훈·이준석·김문수 등과 모두 단합하여 이재명을 물리쳐야 한다며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떠든다.

 

어찌 보면 한동훈이나 김문수·이준석 모두와 단합해서 현 정권을 심판하자는 말은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쓰레기는 모아 봤자 악취만 진동

 

단합·단결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한동훈이나 이준석 같은 인간들과 단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결과 단합에도 무조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즉 싸리꼬챙이를 여러 대 묶으면 강하다는 것만 알고 썩은 싸리막대기는 아무리 많이 묶어도 쓸모없다는 사실은 모른다. 쓰레기는 많이 모을수록 악취만 진동하는 법이다.

 

세상에서 단결과 단합을 제일 많이 주장하고 또 단결을 위하여 제일 많이 노력하는 나라는 북한이다. 그렇게 해서 전 국민이 똘똘 뭉친 북한이다.

 

그러면 북한은 개나 소나 다 단결하고 단합을 시켰는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수령의 사상을 의심하거나 반대한 자들을 제일 무자비하게, 제일 많이 처형한 나라가 바로 북한이다. 지금도 수용소에서는 수십만의 정치범들이 죽어간다.

 

만약 북한도 반대파들이 마음대로 활개 치도록 방치했다면 북한이라는 사회주의는 이미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배신자들을 무자비하게 내쳤기에 아직도 북한이라는 독재 왕국이 존재한다. 북한이 바로 단결과 단합에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는 산 증거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나는 북한식 처형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배신자들과 정치 권력에 미친 자들은 정치판에서 무조건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동훈을 보라.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배신하고 국힘당을 깔고 앉아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여 끝내 보수우파를 파멸시켰다. 

 

김문수도 보라. 자기를 장관에 발탁시켜준 윤 대통령을 배신하고 대선 출마를 했던 부끄러운 인물이다. 김문수는 아직도 부정선거는 말 한마디 안 한다. 그것도 모자라 한동훈을 애국자로 추켜세우며 자기를 믿어준 보수 우파를 배신한다.

 

그 외에도 두 번의 보수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가. 단합을 부르짖으며 그런 배신자들을 계속 둔다면 과연 국힘당이 통합이 되고 변할 것 같은가? 

 

아니다. 이런 자들은 앞으로 자기들이 국힘의 권력을 쥐려고 온갖 못된 짓을 다 할 것이며 선거 때만 되면 또다시 더불어민주당에 충성할 것이다.

 

단결보다 중요한 건 대오의 순결성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배신자들을 이미 전에 내쫓았다면 윤 대통령의 탄핵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 한나라당을 장악했던 홍준표는 당을 청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호 당원인 박근혜를 출당시켜 내쫓았다. 

 

자기 당을 말아먹고 보수정권을 박살낸 김무성 같은 인간들을 아직도 국힘의 상임고문으로 두고 있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쓰레기들과 단합이 필요한가?

 

자기 대통령과 당을 배신했던 한동훈 같은 자들을 다시 받아들인다 해서 그들이 과연 아무 사심도 없이 나라를 위하여 헌신할 것 같은가? 어리석은 꿈 깨라. 정치 쓰레기들은 당의 분열만 불러온다.

 

정치판의 강한 힘은 단합이나 단결보다 먼저 그 대오의 순결성에서 나온다. 지난날 박근혜·윤석열 정권의 탄핵은 국힘이 힘이 약해서 된 것이 아니다. 더러운 자들의 배신 때문이었고 그자들을 그냥 두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반대할 사람들은 대한민국 건국 당시에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과 통일 정부 수립을 주장했던 김구·김규식 같은 인간들과 손을 잡았더라면 과연 어찌 되었겠는가에 답을 해보라. 그때에도 단합을 주장했던 어리석은 자들이 많았다.

 

명심하라! 썩은 사과를 상자 안에 그대로 두면 나머지도 모두 썩어버린다. 최고의 단결은 썩은 자들을 쫓아버리는 것이다. 이 간단한 이치도 모르고 배신자들과 단합하자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바보들이다. 쓰레기는 빨리 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한미일보 고문,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 김태산 고문

 

한미일보 고문,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한국에서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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