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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애틀 시장 “스타벅스는 사지도 먹지도 말라”… 뿔난 시민들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5-19 19: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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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내슈빌 지역 본부는 확장, 시애틀 본사는 축소
  • 윌슨 시애틀 시장 “스타벅스는 사지도 먹지도 말라”

사애틀 전경과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 [사진=폭스뉴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에 새로운 지역 본부를 설립하고, IT 및 공급망 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2000개의 일자리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마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시애틀 시장 케이티 윌슨은 ‘시애틀판 조란 맘다니’로 불리는 인물로 맘다니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임대료 인상을 막는 세입자 보호 정책과 보편적 유아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공언하는 윌슨은 최근 억만장자와 재계 거물들이 시애틀을 떠나는 현상에 대해 “그들이 떠나고 있다는 소문은 과장된 것 같다”면서도 “떠나는 사람들은 뭐, 그냥 잘 가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한때 사회주의 성향의 윌슨 시장을 환영했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이제는 미국 기업들의 이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중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내슈빌 지역 본부를 확장하는 데 반해 워싱턴 주에 자리한 시애틀 본사에선 기술 부서 조직 개편 등으로 61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원인은 세금과 인건비 문제.

 

시애틀은 세금 환경이 전국 45위로 최하위권이다. 반면 내슈빌은 전국 8위를 차지해 세금 환경이 좋은 편이다. 또한 시애틀은 최근 연 소득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가구에 9.9% 세금을 부과하는 소위 ‘백만장자세’를 도입한 반면 내슈빌이 속한 테네시주는 개인 소득세가 전혀 없다. 

 

민주당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가 서명한 ‘백만장자세’는 주 역사상 최초의 개인 소득세로, 2028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스타벅스의 2026년 주주총회 위임장 명세서에 따르면 최소 6명의 임원이 2025 회계연도에 총 600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 시계탑. [사진=연합뉴스]

내슈빌은 개인 소득세가 전혀 없을뿐더러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평균 시급 31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5% 낮고 시애틀보다 28% 낮다. 

 

기업과 개인이 시애틀을 이탈하면서 이곳의 상징적인 비즈니스 타워인 ‘컬럼비아 타워 클럽’도 높은 공실률을 견디지 못하고 40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워싱턴주 공화당은 소셜미디어(X)를 통해 “마르크스주의자 윌슨 시장은 자본 유출보다 화장실 개보수 행사 사진 촬영에나 신경 쓰고 있다. 시의회는 한때 상징적이었던 도시가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윌슨이 최근 시내에 새로 설치될 공중화장실을 홍보하는 행사를 주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이전이 전면적인 철수가 아닌 ‘동남부 지역 확장 및 글로벌 본사 보완’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으나, 전문가들은 시애틀 경제계의 불신과 고용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윌슨 시장은 지난해 바리스타들의 피켓 시위 현장에서 “나는 스타벅스를 사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한 사실이 있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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