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2만달러 벽을 돌파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미국 의회의 이른바 ‘크립토 위크(Crypto Week)’ 일정이 시작되면서,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2.87% 상승한 12만1308달러(약 1억774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1억6492만원으로 1.9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급등의 중심에는 미 의회가 주도하는 ‘크립토 위크’가 있다.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 이번 주를 디지털 자산 입법 집중 주간으로 지정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Act),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DAMCA),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금지법 등 3개 주요 법안의 표결을 예고하면서 기대 심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GENIUS Act는 이미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하원에서 가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제도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공화당 역시 웹3 시대 미국의 금융 패권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더는 모호한 규제로 혁신 기업을 해외로 내몰 수 없다”며 “명확한 법체계야말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미국 기술 주도권을 지킬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다른 암호화폐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78% 오른 6789달러에 거래됐으며, 리플(XRP)은 현물 ETF 기대감에 5.57% 급등했다. ‘밈코인’으로 분류되는 펏지 펭귄은 일주일 만에 무려 86.62% 폭등하며 시장에 불을 지폈다. 도지코인(16.15%), 시바이누(13.84%), 페페(24.28%)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제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기관투자자 유입, ETF 확대, 준비자산으로서의 역할까지 비트코인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일부에서는 여전히 입법 과정의 불확실성과 과열된 낙관론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소비자 보호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12만달러 돌파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향후 디지털 경제 질서를 재편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크립토 위크'로 촉발된 이번 랠리가 미국의 정책적 전환과 맞물려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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